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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정주 사장에 바란다

foxfod 2005. 6. 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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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정주 사장에 바란다
출처전자신문 6/8


 게임업계의 ‘기린아’ 김정주 사장이 넥슨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섰다.

 94년 창업 후 대주주이면서도 한사코 경영 2선을 지켰던 그가 대표직에 직접 나선 것도 화제지만 라이벌인 엔씨소프트와 운명을 건 경쟁구도가 정점에 달한 이때, 갑작스레 등장한 정황 등이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에 충분하다.


 지난 10년간 그는 우리나라 게임업계에 알게 모르게 묵직한 족적을 남겼다. 94년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탄생시키면서 한국을 세계 온라인 게임의 발원지로 만든 사람이 바로 그다. 지금은 해외에서도 즐기는 대중적인 게임플랫폼이 됐지만, 당시로선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로부터 꼬박 10년 뒤 한국은 온라인 게임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권위와 창작 기반을 갖게 됐다.


 김 사장은 창업하면서부터 한 번도 대표이사로서 회사 경영에 나서지 않은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한창 닷컴 열풍이 불 때 ‘돈맛’에 빠져 창업에 이은 주식공개로 짧은 생을 마감한 여느 게임업체 창업 CEO와는 ‘삶의 지표’ 자체가 다르다.


 소유와 회사경영을 철저히 분리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사람들이 그것을 즐기게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뛰어 온 그이기에 대표이사 취임은 분명히 전에 없던 새로운 도전이다. 글로벌 게임회사로서의 성장과 넥슨의 브랜드를 단 게임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겠지만, 그가 앞서 밟아온 한국 게임산업의 길 위에 놓인 당부점이 있다.


 김 사장은 한국 게임산업의 ‘원년 공신’답게 업계 최고의 마당발 CEO로 통한다. 리딩컴퍼니는 물론이고 중소 규모 업체와도 격의 없이 만나고 소통하길 즐긴다. 그 인연을 통해 한국 게임산업 저변을 다지는 데 힘 써 달라는 것이다.


 개발자로 출발했듯, 그는 아직도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한다. 그것이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든, 새로운 시장이든, 새로운 이용자층이든 똑같은 맥락이다. 한국 게임산업에 10년 전 ‘바람의 나라’와 같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 한 업체의 대표를 넘어 한국 게임산업의 젊은 기수로서 그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디지털문화부·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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