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살아있다. 인간은 몸을 움직이는 행위를 함으로써 살아 숨쉬는 생물체라는 것을 느낀다는 말이다. 여기서 몸을 움직이는 행위가 바로 스포츠다. 실제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스포츠 게임만큼 유저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 것도 없다. 플레이 타임 내내 긴장을 유지하고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이기려는 마음은 섭씨 40도 더위가 찾아와도 우리 게임 유저들을 이길 수 없다. 여름이여! 스포츠 게임에 무릎을 꿇어라.
각종 온라인 게임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스포츠는 당연히 존재한다. 가장 흔한 것은 바로 당구. 고스톱은 스포츠가 아니지만 당구는 엄연히 스포츠다. 당구 게임은 4구 당구, 3쿠션, 식스볼, 포켓볼 등이 있으며 포켓볼도 에잇포켓볼, 나인포켓볼, 카드포켓볼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또 농구게임도 빼 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다.
# 공짜로 즐기는 온라인 스포츠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에서 당구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게임 방법도 거의 같다. 마우스로 큐대를 컨트롤하고 세밀한 조정은 키보드로 한다. 2D 당구도 있고 3D 당구도 있는데 주로 채팅을 병행하면서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실제 당구 실력도 키우고 멋진 만남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요즘 각광받고 있는 온라인 스포츠 게임은 역시 골프다. ‘팡야’를 필두로 ‘샷 온라인’, ‘당신은 골프왕’, ‘골프 2001’ 등이 있다. 모두 각각 개성이 있는데 ‘팡야’는 쉽고 가벼운 골프를 지향하고 ‘샷 온라인’은 시뮬레이션 요소가 많이 삽입된 경우다. ‘당신은 골프왕’은 이 두 게임의 중간에 위치한 수준으로, 너무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작품이다.
골프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인터넷에 접속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시원한 티샷의 때리며 “사장님, 나이스 샷~”이라고 외치는 귀여운 캐디의 모습은 더위를 잊게 만든다.
한게임의 ‘열혈농구’는 특이하게도 농구를 온라인으로 만든 게임이다. PC 버전이나 콘솔 버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온라인에서 직접 즐기는 농구 게임은 거의 없다. 이 게임은 그래픽의 디테일한 부분과 복잡한 선수들의 움직임을 포기하고 기본적인 농구의 뼈대만 구현한 것으로 드리블, 슈팅, 패스 등 간단한 조작으로 농구를 완성했다.
화려한 그래픽에 익숙한 유저에게 견디기 힘든 시험이 되겠지만 ‘열혈농구’는 게임의 재미가 시각적 효과에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호흡이 잘맞는 유저끼리 팀을 짜면 여느 농구 게임 못지 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여름의 묘미인 낚시도 온라인 게임으로 대기 중이다. 한게임의 ‘아쿠아’와 넷마블의 ‘낚시터’가 대표적인 케이스. ‘아쿠아’는 바다낚시를 주제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낚시를 즐기는 게임이다. 초반에는 우리나라 근방에서만 맴돌지만 레벨이 올라가면 남극까지 갈 수 있다.
잡은 물고기는 어항에 담아 감상하며 다른 유저에게 자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낚시터’는 현재 우리나라 고유의 민물대낚시가 배경이다. 낚시대와 찌를 포함한 아이템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붕어와 잉어 등을 저수지, 호수, 하천에 서식하는 여러가지 물고기를 낚는 게임이다. 마우스로 물고기를 끌어 당기는 맛은 낚시 게임만이 지니는 독특한 것이다.
# 스포츠는 역시 PC가 최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포츠게임은 PC가 든든한 버팀목이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PC 스포츠 게임은 판매 순위에 항상 올라와 있었다. PC에는 유명한 ‘피파’를 비롯해 ‘MVP 베이스볼 2004’, ‘토니호크 프로 스케이터’, ‘NHL 2004’, ‘위닝일레븐 7’ 등이 있다.
‘위닝일레븐 7’은 PS2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PC에도 있다는 사실. 많은 유저들이 듀얼 쇼크 2 패드를 구입해 PC에서 미친듯이 즐긴다. 이 게임은 PS2보다 뛰어난 점이 많아 인기가 높다.
시원한 것으로 치자면 역시 빙상위의 격투 ‘NHL 2004’를 빼놓을 수 없다. EA 스포츠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이 게임은 아이스 하키를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실제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우리에게 낯선 아이스 하키라는 점 때문에 외면받았다.
하지만 아이스 하키의 룰을 잘 모르는 유저라도 안심하라. 모든 룰을 무시하고 오로지 골만 넣으면 되는 아케이드 모드를 만사 오케이다. 특히 이 게임은 아이스 하키에서 자주 발생하는 주먹다짐도 자주 벌어져 상대방 선수와 멱살을 잡고 쥐어패는 것도 가능하다. 말만 들어도 정말 시원하지 않은가?
여름에 또 빼놓수 없는 것이 야구다. ‘MVP 베이스볼 2004’는 타이틀 그대로 미국 프로야구를 배경으로 만든 게임인데 사실감이 최상급이다. 행여 야구를 잘 모르고 관심이 없다는 유저라면 홈런 더비 모드에 몰두해보자.
홈런 더비는 투수가 한 가운데로 던지는 공을 몇 개나 홈런으로 치는지 경쟁하는 것. 최고의 장타자를 선택해 즐기는 홈런 더비는 한방 한방 담장을 넘길때마다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콘솔 게임기에서 즐기는 시원한 쾌감
‘데드 어오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 발리볼’이라는 긴 이름의 게임이 있다. X박스로 발매된 이 게임은 원래 격투 게임이 원작이다. 헌데, 개발자의 엉뚱한 상상력은 격투 게임에 등장한 여성 글래머 캐릭터들을 해변으로 직행하도록 만들었으니, 도복과 전투복을 벗어던지고 아슬아슬한 비키니 차림으로 모래사장으로 뛰쳐나온 여성 무도가는 남성 유저들 가슴에 불을 질렀다.
관음증을 유발한다는 평까지 들었던 이 게임은 국내에서도 정식 발매돼 많은 유저들이 X 박스를 구입하도록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다. 아마 부산 광안리 해변의 물보다 이 게임의 여성들이 훨씬 이쁘고 매력적일 것이다. 이름과 달리 ‘해변 배구’는 전체 절반 수준이며 온통 여자들과 유저가 함께 노는 것으로 도배돼 있다. 그러나 다른 어떤 게임보다도 이 게임은 에어콘과 같은 힘을 발휘할 것이다.
스노우 보드를 타고 온갖 묘기를 부리며 광풍처럼 질주하는 ‘SSX 트리키’도 추천작이다. 이 게임은 PS2가 처음 국내에 발매될 당시 공개된 것으로 다른 타이틀에 비해 지명도가 많이 떨어졌었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기 시작해 ‘SSX 트리키 3’에 와서는 많은 유저들이 앞다투어 추천하는 작품 중의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게임은 쉽고 간단하다. 스노우 보드를 컨트롤하면서 시작부터 도착 지점까지 온갖 묘기를 부리며 포인트를 올리는 것이다. 균형감을 적절히 살리고 유저의 조작에 따라 수십 가지의 공중 묘기를 펼치도록 만들어 도전의식을 불태우게 한다.
김성진기자(김성진기자@전자신문)